top of page

2019년 한국경제

한국경제

QR코드로 주문하면 로봇이 서빙...배달의 민족 '스마트 식당' 문 열었다

입력 2019.07.23 17:53  수정 2019.07.24  02:22

첨단 기술로 운영 '메리고키친'

한 번에 4개 테이블 서빙 가능

​장애물 나타나면 알아서 피해

우아한 현제들이 음식 배달 시장에 이어 외식시장도 혁신한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스마트 식당을 열어 푸드테크 분야 선도 기업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로봇이 서빙하는 식당을 개점한 것이 그 첫걸음이다.

한경.PNG

서울 송파구에서 23일 문을 연 스마트 식당 '메리고키친'에선 직원 대신 자율 주행 로봇이 음식을 가져다준다. /우아한 형제들 제공

배달앱(응용프로그램) 1위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우아한형제들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메리고키친’에 스마트 오더, 자율 주행 로봇 등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고 23일 밝혔다.

주문은 QR코드를 활용하는 ‘배민 스마트 오더’로 한다. 배달의 민족 앱을 열어 각 테이블에 부여된 QR코드를 찍으면 메뉴 확인과 주문, 결제까지 비대면으로 할 수 있다. 메뉴 전체를 사진과 동영상으로 미리 볼 수 있다. 고객은 기다림 없이 앉은 자리에서 편하게 음식을 주문하면 된다.

서빙은 로봇이 맡는다. 우아한 형제들 측은 매장 내 테이블 구성, 고객과 직원의 동선, 주방과 테이블 간의 거리 등을 감안해 레스토랑에 가장 잘 맞는 로봇 두 종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홀을 돌아다니는 서빙 로봇과 모노레일을 타고 움직이는 로봇이다. 매장 안을 돌아다니는 자율 주행 서빙 로봇은 한 번에 최대 4개 테이블에 음식을 나를 수 있다. 직원이 음식 쟁반을 서빙 로봇에 담아 테이블 번호를 입력하면 로봇이 최적의 경로로 주문자의 테이블까지 가져다준다. 장애물이 나타나면 알아서 피한다.

벽에는 모노레일을 타고 움직이는 두 대의 로봇이 있다. 홀을 돌아다니는 서빙 로봇과 마찬가지로 직원이 로봇에 테이블 번호를 입력하면 음식을 실은 로봇이 주문자가 앉은 테이블 앞에 멈춰 선다. 그릇을 치우는 것은 ‘인간 직원’의 몫이다.

서빙 로봇은 국내 기업인 VD컴퍼니가 공급했다. VD컴퍼니는 자율주행 서빙 로봇, 무인 결제 시스템 등을 선보인 인공지능(AI) 리테일 시스템 전문 기업으로, 지난 4월 우아한 형제들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레일 로봇은 국내 식품기계 업체인 코스턴과 우아한 형제들이 협력해 개발했다.

메리고키친의 메뉴 구성, 요리, 직원 관리, 매출 관리 등 운영 전반은 우아한 형제들과 관련 없는 일반인 업주가 책임진다. 우아한 형제들은 이곳에 외식업 관련 기술을 구현하고 관리하는 것으로 역할을 구분했다. 지난 15일부터 1주일간 우아한 형제들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마쳤고 23일부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우아한 형제들은 2017년부터 ‘배민데이빗’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조직 내 신사업부서를 신설해 AI 음성 주문, 자율 주행 음식 배달 로봇 개발 등 최신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작년에 실내 푸드코트 서빙 로봇 ‘딜리’와 레스토랑 서빙 로봇 ‘딜리 플레이트’를 시범 운영했다. 현대무벡스와 자율 주행 배달 로봇의 엘리베이터 탑승 및 층간 이동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로봇이 서빙하는 스마트 식당은 향후 시장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한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윤현준 우아한 형제들 신사업부문 부사장은 “메리고키친은 일반 레스토랑인 동시에 미래 외식업의 쇼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bottom of page